내 나이가 불혹에 가깝고
또, 나는 경제 생활도 하고 있으며,
매우 성숙한 이미지로 사회 활동을 하고
모자람 없이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.
하지만
날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.
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상관 없었을 일이다.
누가 나를 깎아 내리던 난 크게 동요치 않는 사람이다.
그렇지만
단 한 사람,
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단 한 사람이 있다.
그 사람에게 칭찬 받기 위해서
또 누군가와 비교 당하면 더 잘 해보려고 노력해도 안되고
비난을 피하고 싶어도 안되고
내 뜻대로 내 맘대로 하는 걸 그냥 보고 지나치지 않는 사람.
바로 엄마다.
누구보다 가깝다고 느껴지고
또 누구보다 날 하찮게 내려다 볼 거 같은 사람.
이런 종속 관계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.
엄마니까 할 수 있는 잔소리야. 말을 듣지 않으면 난 좋은 딸이 될 리가 없었다.
이게 당연하게 지속되는 관계라면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다.
누구와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.
사랑은 조건 없이 주고 받는 거니까.
부모가 되는 것도 수업이 필요하겠지만,
이미 커버린 성인의 자녀라면
성인인 자녀도 공부가 필요하다.
엄마는 딸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한다.
어쩔 땐 인형처럼
말 잘 듣던 딸이 반항을 하면 세상 나쁜 딸이 된다.
비정상적인 애착 관계,
성인이 되었다면 삶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스스로 하고 지는 거다.
엄마가 결코 대신 해주지 않는다.
말 안 듣는 나쁜 딸이 되는 게 독립하고 성인이 되는 길 중 하나라면
난 나쁜 딸이 되기로 했다.
외모, 데이트 하나하나 간섭 받는 삶은 내 삶이 아니다.
가끔 아니 자주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.
나쁜 딸이 되고 싶지 않아서 맘 속으로는 계속 착한 사람 이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 스쳐 지나간다.
오롯이 내 스스로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.
남의 판단과 분별함에 휘말리지 말고 강해지고 싶은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.